[부천퓨처핸섬] 부천상동, 퓨처핸섬 다녀옴

상동에 새로운 남자 에스테틱샵? 뭐 그런게 새로 생겼다고 했다. 

나는 새로운 곳이 생기면 찾아다니는 마사지계의 얼리어답터다. 

그러니 나는 가봐야했다. 전화하니, 일단 오란다. 그래 일단 갔다.

외모 중상급 원장이 나를 테이블로 안내한다. 몸매도 좋았다.

테이블 내 앞에 앉았는데,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고민했다. 메뉴판 설명을 하는데 설명이 잘 안들어왔다. 

얼굴관리와 등이나 발을 집중해서 받을 건지 물어본 것 같다. 

나는 발관리를 선택했다. 

피부관리 차트를 가져왔다. 뭐야이건. 일단 작성했다. 피부관리실 가면 작성했던 것도 같다. 

작성이 끝나니 나를 안쪽으로 데려갔다. 

유니폼을 입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방 안쪽으로 안내해주고, 가운과 반바지를 갈아입으라고 했다.

들어와서 자기소개와 오늘 할 것을 설명했다. 

어려보였다. 22살이란다. 귀엽더군. 

'클렌징 해드릴게요...' 작은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들렸다.

아, 나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미세한 손놀림이 나의 얼굴에 잠자고 있던 세포들을 건드린다. 얼굴을 만져주는 기분이 좋았다.

수염을 못 밀고 왔었는데, 수염을 밀어드리냐고 한다. 무조건 다 해보자. 크림을 바르고..슥슥~~삭삭~~나의 털들이 밀려나갔다.

누가 나의 수염을 밀어준적은 없었다. 기분이 묘했다. 면도하는 소리도 좋았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얼굴을 만져주고, 돌리고, 두드리고... 그리고 쇄골을 지나 명치 근처까지 두 손이 깊숙히 들어온다. 

오일을 바르고 어루만져주었다. 젖꼭지는 만지지 않았다. 어깨와 쇄골쪽을 푸는게 목적이었다. 그래도 느낌 좋았다. 

팩도 올리고, 이래저래 얼굴, 목, 어깨 쪽을 만져줬다. 아~ 시원하구나. 안면마사지가 좋은거였구나. 눈의 피로가 가시는 기분....

다음엔 눈쪽 좀 더 해달라고 해야지.

그리고 발로 관리가 들어온다. 오일을 바르고 발을 만져준다. 발을 만져주는 것은 기분좋은일이다. 부드럽다.

발가락 하나, 하나의 만져짐이 느껴진다. 그리고 종아리도 만져준다. 허벅지는 안 만져준다. 종아리까지다. 흠. 허벅지도 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약간의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뭐 마사지를 잘하니까...패스.

또 뭔가했었나..기억이 가물하다. 술도 안마셨는데...이상하다.ㅎㅎ

어쩌면...부드러운 손길에 몇번 잠들었던 것 같구나...

여튼, 밖으로 나와서 머리를 감겨주었다. 미용실이 아닌 곳에서 머리를 감겨주다니.. 미용실보다 더 시원하게 감겨준듯...마지막의 감동.

머리는 셀프로 말리고, 옷갈아입고 나오니 어떤 차를 마실지 물어본다. 허브티 종류가 많았다. 그래도 있어보이는척은 해야되지 않겠나.

당황하지 않았다. 저는 얼그레이로 주세요. 차 한잔 마시며, 꽂혀있는 잡지책을 보았다. 

'맥심'이 있었다. 군대에서 보던 건데... 오우 .. ㅎㅎ 차 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 품격있는 여유를 즐기는 기분. 좋구먼.

음. 후기를 정리하면 초건전샵이었다.. 

온전한 마사지를 기대하면 별점 5점에 3.5점.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면 별점 5점에 4.5점.

신선했다. 다른 것도 받아보고 싶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만져준 것 아닌가. 

무엇보다 거울을 보니, 진짜 혈색이 좋아졌다.

나와서 가는 길에 보이는 메리트 나이트가 나를 부르는 듯 했다. ㅎㅎ